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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대표 건축물과 그 이야기 (CN타워, 국회의사당, 샤토프롱트낙)

by anir77 2025. 10. 3.

왼쪽부터 토론토 CN타워, 오타와 국회의사당, 퀘백의 샤토프롱트낙

 

나라별로 대표적인 건축물들은 단순한 건물을 넘어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캐나다 역시 토론토의 CN타워, 오타와 국회의사당, 퀘벡의 샤토프롱트낙 호텔 등 대표적인 건축물들을 자랑합니다.오늘은 캐나다의 대표 건축물 세 곳의 역사와 그 속에 담긴 이야기들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CN타워 – 현대 건축의 스릴과 감동

CN타워는 도시 어디에서든 눈에 띄는 토론토의 상징적인 건축물입니다. 단순히 도시 한가운데 솟아 있는 높은 타워가 아니라, 직접 올라가 보면 짜릿한 긴장감과 설렘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342m 높이의 유리 바닥 전망대에 서면 발밑으로 펼쳐지는 도시는 물론, 멀리 온타리오 호수까지 시야에 들어옵니다. 발 밑으로 보이는 아찔한 풍경 덕분에 한발자국 떼기도 힘들지만 이런 아찔함도 이곳에서만 가능한 특별한 경험입니다. 저녁시간에는 이곳 회전 레스토랑에서 저녁식사를 즐기면서 천천히 회전하는 도시의 불빛을 감상하는 것도 아주 낭만적이고 매력적입니다. CN타워는 건축물의 웅장함과 여행의 설렘이 동시에 느껴지는 곳으로, 토론토를 방문하는 누구에게나 가장 먼저 강력히 추천되는 장소입니다.

국회의사당 – 역사 속을 걸으며 느끼는 무게감

오타와 국회의사당은 캐나다 정치의 중심지이면서, 여행자들에게는 그 자체로 하나의 박물관 같은 공간입니다. 고딕 리바이벌 양식 특유의 첨탑과 섬세한 장식은 멀리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웅장한 인상을 주며, 국회의사당 앞 광장을 거닐면 마치 중세 유럽의 도시 한가운데 서 있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가이드 투어에 참여하면 의사당 내부를 둘러볼 수 있으며, 1982년 캐나다 헌법 제정이 이루어진 회의실이나 아름다운 스테인드글라스를 직접 볼 수 있습니다. 특히 피스 타워에 오르면 오타와 전경이 한눈에 들어와 또 다른 시각에서 도시의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오타와의 국회의사당에서는 정치와 건축, 그리고 도시 풍경 등을 통해 캐나다의 정체성을 오롯이 느낄 수 있습니다.

샤토프롱트낙 – 도깨비 성에서 만나는 낭만

동화 속 성처럼 언덕 위에 자리한 퀘벡의 샤토프롱트낙 호텔은, 바라보기만 해도 압도적인 아름다움이 느껴집니다. 여행자들은 올드퀘벡 거리를 걸으며 이 성을 마주하는 순간, 과거 유럽 중세 시대에 들어선 듯한 기분에 사로 잡힙니다. 1893년에 세워진 이 호텔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루스벨트와 처칠의 회담 장소로 사용되는 등 역사적 사건의 무대가 되기도 했으며, 지금도 세계 각국 정상들이 머무르는 상징적인 건축물입니다. 또한 한국 여행객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하나 더 있는데, 바로 인기 드라마 <도깨비>의 촬영지라는 점입니다. 드라마 속 공유와 김고은이 함께한 장면 덕분에 ‘도깨비 성’이라는 별명이 붙었고, 많은 관광객이 성지순례처럼 이곳을 찾고 있습니다. 호텔 내부는 고풍스러운 인테리어와 현대적 편의시설이 조화를 이루며, 숙박을 하지 않아도 로비나 레스토랑에서 역사적인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겨울철 눈이 내린 샤토프롱트낙은 특히 낭만적이며, 퀘벡 크리스마스 마켓과 함께 손꼽히는 관광 명소입니다.

 

캐나다 건축의 진정한 매력은 시대와 문화가 공존한다는 점입니다. 동부 지역의 퀘벡과 몬트리올에서는 프랑스 식민지 시대의 고딕·바로크 양식 건물이 도시 전체에 남아 있어 중세 유럽에 온 듯한 기분을 줍니다. 또한 토론토와 밴쿠버에서는 현대적 고층 건물과 친환경 건축물이 조화를 이루며, 도시 특유의 미래적 이미지를 보여줍니다. 건축은 단순히 외관을 구경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직접 거리를 걸으며 건물이 위치한 도시와 거리의 분위기를 느끼고, 그 내부로 들어가 그 건축물만의 역사와 이야기를 접하면서 건축물이 지닌 의미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캐나다의 도시는 이러한 점에서 흥미롭습니다. 오래된 역사적 건축물과 현대적 고층 빌딩이 한 공간에 공존하며, 도시 풍경 속에서 서로 다른 시대의 흔적을 동시에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여행자들에게는 캐나다 건축만의 독특한 매력을 감상하면서 동시에 건축물들이 어우러진 도시들 각각의 정체성을 이해하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